2013년 2월 22일 금요일

北 3차핵실험 후폭풍, 이스라엘까지...중동으로 핵확산 시나리오

 

北 3차핵실험 후폭풍, 이스라엘까지...


중동으로 핵확산 시나리오

 



이스라엘, 北 핵기술의 이란 이전에 주목…중동에 핵 확산시키는 숙주될까 우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경제제재로 핵확산 못막아… 군사적 위협 함께 추진돼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북한의 동맹국인 이란·시리아와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중동권 전문매체 알모니터가 1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북한이 중동지역에 핵기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이 2006·2009년 핵실험보다 더 강력한 핵실험을 마친 북한의 핵 기술을 사들여 핵무기 개발을 완성하려 한다'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알모니터는 전했다. 이란이 북한의 도움을 받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은 나탄즈와 포르도 지역 등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2010년 이후에만 이란 핵과학자 4명을 암살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해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란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특히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우라늄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진 뒤 이 기술이 이란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우라늄탄은 설계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해 소형화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란의 상황에 적합하다. 북한은 지난 12일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3차 핵실험은)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또 북한이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이 된 파키스탄의 전철을 밟고, 경제난 타개를 위해 이란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핵무기 및 핵기술을 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모니터가 전했다. 특히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 등은 앙숙인 시아파 맹주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경쟁적으로 핵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이들도 역시 북한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월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쥐면 주변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려는 상황이 발생해 중동지역에 핵 확산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집트는 과거 나일 강 삼각주 지역인 인샤스에 핵실험 연구소를 설치하고 핵개발을 하려다가 IAEA에 적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도 2009년 미 백악관 중동담당 특별보좌관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북한 핵기술의 중동 진출 가능성'에 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사진>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8일 국제 유대인 지도자 모임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경제제재 같은 정책이 핵 확산을 막지 못한다는 증거"라며 "확고하고 확실한 군사적 위협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시리아 핵시설을 폭
격해 파괴하는 등 주변국 핵개발을 적극 견제해왔다.    
한편 공식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은 핵보유국가이며, 네게브 사막 디모나 지역에 상당량의 핵탄두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전문블로그 '뉴스카라반' 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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