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4일 수요일

중-러 급작스러운 군사 밀월 무드로 - 7월에만 두 차례 합동 군사훈련

중-러 급작스러운 군사 밀월 무드로


7월에만 두 차례 합동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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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열린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한 양국 병사들./제공=중국신문사(CNS).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조금 더 관계가 발전할 경우 군사동맹까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질 정도이다. 

이런 단정은 양국이 7월 초부터 중순까지 동해상에서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2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다시 비슷한 훈련을 가지는 사실만 봐도 충분히 가능하다. 양국 관계가 비교적 좋아진 최근 들어서도 1년에 고작 한 번 정도 열리던 군사훈련이 잇따라 열리는 것은 확실히 이런 판단을 가능하게 만든다. 

게다가 두 훈련의 내용이 모두 간단치가 않다. 우선 7월 12일에 끝난 해상 군사훈련이 그렇다. 동해 북쪽 러시아 표트르대제만에서 진행된 이 ‘해상연합-2013’훈련은 양국에서 무려 19척의 함정이 동원됐다. 러시아는 태평양함대 소속의 순양함 바랴그호와 비노그라도프 해군상장호, 대형 반잠함, 미사일구축함, 키로급 잠수함 등 모두 12척의 함정, 중국은 북해함대와 남해함대 소속 구축함 4척 등 모두 7척의 군함을 파견했다. 중국 해군이 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이처럼 대규모 편대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만 감안해도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잘 알 수 있을 듯하다. 

‘런민르바오’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7일부터 시작되는 훈련도 주목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평화사명-2013’으로 명명된 이번 합동 훈련은 러시아의 중앙군구와 중국의 선양(瀋陽)군구가 참여하는 것으로 부대 재배치와 작전 계획, 합동연습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으로 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장교 60명으로 이뤄진 연합지휘부가 러시아 공군 및 방공부대와 중국 공군 제2지휘부의 폭격기, 헬기로 편성한 연합 공중군을 지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훈련의 절정은 8월 15일로 양국 병력 1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가운데 펼쳐질 예정으로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도 지난 7월 초 “자체적인 훈련이지 어느 국가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역내의 역학구도를 볼 때 양국 모두 일본 및 미국을 염두에 뒀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또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의 군사 밀월관계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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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mhhong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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